지구를 지켜라
태극기 휘날리며 2004-03-06
쥔장부부
2012. 11. 19. 13:17
지난주 쯤 아버지 어머니를 모시고 아내와 함께 김포 공항에 위치한 극장에서 보았다.
어머니와 난 두어번 울었다. 아니 어머닌 좀 더 우신 것도 같고...
어머니는 '의가형제' 시절부터 장동건의 영원한 팬이시다.
우리 어머닌 너무 미남을 좋아하는 것 같아... 율 부리너도 그렇고
어머니와 난 사실 집안 문제가 떠올라 같은 맘으로 울었으리라 생각된다.
말도 많은 영화다.
사실 태극기에 대해 '명작'이라고 말할 사람은 없다.
그러나 충분히 감정을 실어 봄직한 영화인데 그렇지 않은 사람도 많은 것 같아 좀 의문스럽다.
세상이 각박해지고 감정이 메마른 탓도 있을 것이고
그래 네 놈이 눈물을 뺀다는데 한번 울려봐라며 영화를 볼 수 있을 것이고
왜 장동건은 총에 안맞냐며 꼬투리 잡기에 여념이 없다면 '울컥'해질리 만무하다.
장동건은 좋았는데 원빈은 좀 그랬다. 아직 물을 더 먹어야 할 듯하다. 뭐 다 동남아와 중국 시장을 보고 캐스팅한 감독님의 '사업적' 복안에서 취해진 선택이겠지만...
나이를 먹고 형제가 있는 사람이라면
두어시간 자신을 돌아보게 될 것이다. 최소한 나는 그랬다.
그래도 아쉬운건
장준환의 '지구를 지켜라'나 김기덕의 '해안선'처럼 다음 영화가 별로 기대되지 않는 씁쓸한 기분이다.
그 제작비면... 하는 생각도 들고, 사업 잘하네... 하는 생각도 들고.
우리나라도 이런 블록버스터를 만들 수 있다 보다는
그로인해 사장되거나 만들어 질 수 없는 많은 아름다운 영화들에 아쉬움도 느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