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를 지켜라
이야기할 가치도 없는 2004-03-18
쥔장부부
2012. 11. 19. 13:19
어느 나라나 '특수' 혹은 '개별'이라는 말을 배제할 수 없지만 이 남한이라는 땅덩어리에 사는 우리들은 더욱 그러한 말에 익숙하다. 민간인을 학살하고 정권을 잡은 폭군들이 자리를 떠난(아직 확실히 떠난 것은 아니지만) 이후 그 더러운 군사독재의 언저리를 벗어난 대통령을 우린 처음으로 만났다. 나또한 개인적으로 삿대질 받으며 적극적이지는 못하지만 나름대로 성원을 보냈다. 이유는 단 하나, 이젠 '노무현 같은 사람'... 절대적이지는 않지만 그래도 '노무현 같은 사람'이 대통령이 되는 꼴을 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1. 엘리트주의 망해가는 딴나라당이 전여옥 6*3X를 대변인으로 뽑았다. 우리나라 보수에겐 정말 인물이 없다. 그 X를 비롯한 이 나라 대다수 정치인들이 그 국회의 다수를 차지하는 정치인들이 노무현을 싫어하는 것은 단 하나의 이유다. 자기 Family가 아니기 때문이다. 엘리트주의 - 자본주의의 또하나 똥통 - 에 처절하게 당하고 있는 대통령을 우리는 지금 보고 있는 것이다. 기업, 정치인들의 가계도를 조사한 MBC의 한 프로에 따르면 그 엘리트 그룹은 한 두어 친척만 건너면 다 한 식구들이다. 그 강고한 울타리에 우리들 누구도 끼어 들 수 없다. 그것이 이 나라의 현실이고 노대통령 취임 12개월 만에 탄핵 이야기가 나온 본질적 이유이다. 그래서 엘리트주의를 분쇄해야 한다. 2. 30%의 사람들 탄핵과 관련한 여론조사에서 찬성에 표를 던진 30%의 사람들. 내 주위엔 왜 그리도 그 그룹이 풍부한지... 우리에게는 지금까지 자랑스런 대통령이 없었다. 정치에 관해 요즘만큼 많은 사람들의 기대와 관심이 많은 시절을 보지 못했다.(국민들이 정치에 관심을 두지 않는 정치가 가장 올바른 정치라는 우매한 생각은 말자) 그건 들쑤시고 엎어 놓은 정치 자금 수사의 덕이 아닐까? 우린 과거 민간인 비스무리한 두 대통령을 통해, 뭔가 하는 것 같은 상황에서 휘리릭 종결해 버리고 마는 수사, 밀실 야합이 당연시 되는 상황을 너무도 많이 보았다. 노무현이 정치자금법 혹은 비리에 완벽하게 깨끗하여 그 야합을 하지 않는 것인가? 당연히 아니다. 스스로도 선거에서 그렇게 하면 정치 못한다라고 누누이 강조했다. 스스로도 잘못을 알고 있지만 야당처럼 뒤에서 호박씨를 까지는 않았다. 대가리 박고 달려들었다. 그리고 앞으로도 달려들 것이다. 이건 '노무현같은 사람'이 아니면 절대 하지 못한다. 3. 경제 경제 파탄, 그 책임이 대통령에 있다면 그래서 책임을 물어야 한다면, 이 X 같은 자본주의 국가들의 어느 수장이 자리를 버틸 수 있을까? 대표가 모든 책임을 져야 한다는 주장은 그건 어느 누구누구가 앉으면 해결이 된다는 이야기인데 그 누구누구가 앉아서 이 최악의 공황 사태가 종결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 미국 같이 전쟁이나 일으키고 다른 나라 삥이나 뜯으라고? 4. 4.15 총선 광화문에 흔들리는 '분리수거일'이라는 표어를 보고 잠시 꿈을 꾸었다. 4월 15일 개표 방송을 보며 소주를 들이키고 희망을 이야기할 순간을. 토론회에 나온 야당 국회의원이나 그 언저리 인간들을 보면 '국민의 뜻'이 이러이러하다는 말을 정말 많이 한다. 그리고 그 국민의 뚯을 운운하는 놈들이 존재론적 위기감에 우리가 뽑은 대통령을 탄핵할 수 있는 상황을 우린 지켜보았다. 이번 만큼은 '정치불신'이니 '우리가 남이가?'에 중요한 결정을 포기하지 않는 우리를 기대해 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