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를 지켜라

야생초 편지 - 황대권 2005-04-23

쥔장부부 2012. 11. 26. 13:54

 

 

 

 

 

전두환 군사독재 시절 '학원간첩단 사건'이라는
웃지 못할 조작사건으로 무기징역을 선고 받아 13년 동안이나 옥에서 삶을 보낸 황대권씨의
옥중 편지이다.

옥중 글이 아닌 서간문일 수 밖에 없는 이유는
옥에서 쓴 글을 가지고 나올 수 없기 때문이다.

누구에게나 꼭 권하고 싶은 책 중의 하나이다.
굳이 화초나 야생초에 관심이 없는 사람에게도 말이다.

책을 읽고 나니 출근길 콘크리트와 보도블럭, 아스팔트만 보이던 길들에게서
명아주, 민들레 그리고 눈에는 익으나 이름 모를 풀들에 눈이 간다.
그리고 인간이 한없이 초라해지며 그 오만함에 부끄러움을 느낀다.
이 책의 소중함은 바로 이런 느낌 때문이다.

오늘 우울한 쥔장과 함께
가까운 화원에 가서 한련, 들국화, 채송화 씨를 샀다.
채송화 씨를 뿌렸다.
이 작디 작은 씨가 어떻게 싹을 틔울지 기대된다.

설렘도 기대도 희망도 보이지 않는 이 봄
나도 이 푸른 것들에 관심을 가져 볼까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