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를 지켜라
스타워즈 2005-07-07
쥔장부부
2012. 11. 26. 14:02
A long time ago in a galaxy far, far away...
얼마전 스타워즈 에피소드3을 봄으로써
1977년부터 시작된 갤럭시의 기나긴 여정의 끝을 보게 되었다.
77년부터 83년까지 에피소드 4, 5, 6이 나오는 시기에는
극장, 비디오 등을 쉽게 접할 수 없었던 시기여서
80년대 말 명절 등에 TV에서 해주는 이 시리즈에 열광했던 기억이 난다.
(그래서 전두환 새끼가 80년 개봉한 에피소드 5를 결말이 암울하다는 이유로 상영 금지시킨 건 나에게 큰 영향을 주지 못했다)
아니 오히려 소년중앙 류의 학생 잡지에 옮겨진 만화나 문방구에 진열된 조잡한 프라모델 등에 더욱
유년기의 깊은 정서가 점령당했던 것 같다.
미국 상업주의 영화에 심취하는 나를 좋지 않은 눈으로 보는 마눌님을 굳이 의식하지 않더라도
가끔 내가 왜 이런 뻔한 스토리와 우수꽝스런 캐릭터, 말도 안되는 우주선에 열광하는지 생각해본다.
선과 악의 스토리 구조, 초능력을 보유한 제다이로 나타나는 영웅주의,
동 서양의 고전을 슬쩍 흉내내는 루카스의 표현 등 이것저것 고려하지 않더라도
스타워즈는 재미있는 볼거리를 선사하는 장중한 서사시임엔 틀림없다.
이제 스타워즈를 보며 루카스가 거둬들인 자본주의 상업영화의 결정판임을 의식하게 되는 나이가 되었지만
영화를 보는 순간 순간,
루크와 오비원, 솔로 선장과 추바카와 함께 팰콘호에 함께 타고 있는 듯 신이 나는 건
무엇으로도 느낄 수 없는 기쁜 일이다.
그러나 루카스 할배, 절대 더 이상의 에피소드는 만들지 마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