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를 지켜라

새우깡을 먹다가... 2005-09-07

쥔장부부 2012. 11. 26. 14:11

 

 

 

며칠전 간만에 사무실에서 과자를 사다가 뽀사 먹었다.
값난 과자, 비스켓을 잔뜩 풀어 놓고 지난날 내무반에서 조촐한 회식을 하듯 먹었다.

다 먹고 나니 새우깡이 그대로 남았다. 박대리 왈

"새우깡은 과자 살때 꼭 사는데 이렇게 꼭 남아..."

이 말이 나오자 우린 새우깡의 역사와 농심, 신라면의 국제 시장 분포와 농심의 기업 규모에 대한 이야기까지 논하게 되었다.

어린시절 읽었던 생씨의 '어린왕자'에 나오는 보아뱀 이야기가 생각난다.
친구를 집에 데리고 오면 니 아버지 뭐하냐고 묻는 어른들에 대한 비난도 기억난다.

세월이 흐르고 나니 당시의 기억과 각오들에 대한 지금의 반성 보다는
생씨는 별로 힘들게 살지 않았다는 생각이 든다.
별 고민 없이 물건을 사게 되고 소비해야만 제대로 사는 것으로 느껴지며 그러기 위해 안간힘을 다해야 하는 오늘과 달리 말이다.

현재 주류의 사회와 유리되어야만 인간의 진정성이 가능하다면
그또한 중요한 아니 유일한 '선택' 이라는 생각이 든 과자 파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