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영화 세상
Onze minutes - Paulo Coeloho 2005-11-10
쥔장부부
2012. 11. 26. 14:14
코엘료의 소설은 이게 두번째이다.
연금술사가 던진 감동에 힘입어 어느샌가 쥔장이 사다놓은 '11분'을 들게 되었다.
성과 사랑에 대한 깊은 성찰은
코엘료 답지 않다기 보다는 코엘료가 어떤 작가인지를 더욱 가늠하게 되는 경험이었다.
가끔씩 흥분(?)을 감출 수 없는 섬세한(?) 성행위 묘사 때문인지
금새 읽어 내려간 소설이다.
마조히즘을 경험하게된 주인공 마리아에게 그의 남자 친구, 랄프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인간은 아픔을 거부할 수도 있지만,
그것과 함께 하는 방법, 그것과 불장난하는 방법, 그것이 삶의 일부분이 되도록 하는 방법을 늘 찾아낸다오. (중략)
고통받길 원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소.
하지만 거의 모든 사람들이 아픔을, 희생을 추구하고 있소.
그 덕분에 그들은 스스로 정당하다고, 깨끗하다고, 자식, 배우자, 이웃, 그리고 신으로부터 존중을 받을 만하다고 느끼는 거요. (중략)
아내가 남편에게 자신이 얼마나 행복한지 보여주고 싶어한다고 생각하오?
아니, 그녀는 그의 행복을 위해 자신이 얼마나 헌신적으로 고생하고 있는지 그가 알아주기를 바라오."
그렇다. 직장에서 과중한 업무를 불평하긴 했어도 나도 모르게 그로인한 고통을 즐기고 있었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의 부모들이 지금껏 던지지 못하는 그 고통도 어찌보면 당신들의 Enjoy인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