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를 지켜라

태풍 (2005) 2006-01-01

쥔장부부 2012. 11. 27. 15:27

 

 

 

 

장동건의 열혈 팬이신 우리 어머니와 함께 1월 1일 조조 태풍을 보러갔다.
몇몇 주위 신세대 아이들의 평이 그다지 곱지 않아 좀 걱정을 했으나 예상 외 수작이었다.

태극기, 동막골... 결혼 원정기에 이르기까지 분단과 통일의 염원은
요즘 한국 영화의 중요 소재로 자리 잡았다.
물론 아직까지 수구 꼴통들은 반미, 친북 영화라는 꼬리표 붙이기에 열을 다하고 있지만 말이다.

무거운 주제의식을 던지려는 영화는 아니다.
스토리 전개도 속도감 있고 볼거리도 풍부하고 선 굵은 세 배우의 연기도 볼만하다.
장동건의 연기는 거의 정점에 오른 모습이다.
"그 자리에 그대로 있으라고 하지 않았음메!"
20년 만에 이미연(누나)을 만나 뱉는 이 대사 하나에 눈물을 참기 힘들다.

곽경택 감독이 각본도 썼다.
사관생도의 애국심 운운하는 부분은 현실과의 괴리감이 너무도 극명하여 좀 듣기 민망하다.
물론 그런 분들도 없지 않겠지만.

허리우드에 리메이크 열풍이 한창이란다.
킹콩, 슈퍼맨, 포세이돈어드벤처... 물론 엄청난 액수의 돈이 들어간 영화들이다.
태풍도 돈이 많이 들었다.
그 돈 나누면 좋은 감독들 좋은 영화 여러편 나올텐데라는 생각, 사람들이 이젠 하지 않는다.
그랜저 만들지 말고 마티즈 여러대 만들라는 것과 다르지 않다. 상품일 뿐이다.
허나 슈퍼맨, 킹콩도 볼거리가 좋지만 태풍 같은 이야기를 담은 영화가 더 좋다.
젊은 사람들이 많이 보았으면 좋겠으나 그렇지 않은 것 같아 아쉽다.

미국의 작전통제권 조종에 대한 권한 부분이 나오는데
좃선일보가 또 반미 친북 영화라 선전하지 않을까 걱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