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를 지켜라

동경에서 가볼만한 곳? 2007-08-26

쥔장부부 2012. 11. 30. 18:40

동경에 사는 사람에게
'동경에 어디 가 볼만한 곳 있어요?' 라고 물으면 열이면 열 '없어요'라고 답한다.
그도 그럴것이 입장 바꿔 생각해보아도 서울도 같지 않은가.

허나 그건 거기 사는 사람들 이야기이고
자기가 사는 곳은 자신도 잘 모르는 법.

이번 출장은 1박 2일 이었으나
아침 일찍 가서 담날 저녁 늦게 오는 일정에 미팅은 딱 2개여서 시간이 넘 많이 남아 걱정이었다.

첫날 오후 미팅을 마치고 부랴부랴 돌아볼 곳을 찾아 보았다.
일단 신주쿠에 가 보기로 했다.
매번 동경에 와서도 야마모토 라인 중 (서울 2호선과 비슷한 순환 지하철 노선) 우에노와 아끼아바라 근처 이외에는 가본 곳이 없어서 동경의 서쪽을 가 보기로 했다.

 

 

 

신주쿠거리

 

 

 

 

 

신주쿠... 넘 많은 한국 사람들.
우리나라 명동 정도 되는 분위기. 유명하다는 코마 극장에 갔다니 게이들만 잔뜩... 허리우드 극장이 잠시 생각나더군. '모모 파라다이스'라는 저렴한 샤부샤부집이 있다길래 갔더니 또 한국인들 잔뜩. 20분을 기다리라고 해서 그냥 나왔다.

 

 

 

코마극장

 

 

 

 

색다른 건축물들과 디자인 감상... 배가 고파 적당한 음식점을 물색했으나 찾기가 쉽지 않았다. 수 많은 삐기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신주쿠거리

 

 

 

아주 우연히 발견한 라면집!
라면가게 '神座(신좌)'

 

 

 

 

 

 

 

 

 

 

 

드디더 4번째 출장만에 일본 라면을 먹게 되었다. 800엔으로 싸게(?) 저녁을 때우고 돌아다니다가
동경도청을 가보기로 했다. 전망대를 무료로 개방하며 동경 야경이 좋다고 한다. 신주쿠 역에서 결코 가깝지 않은 거리였지만 열심히 걸어서... 건강한 혜원이랑 가서 그렇지 쥔장 같았으면 얼마나 불평을 했을까 잠시 생각했다.

도착한 동경도청은 엄청난 규모였다. 도청 건물이 이렇게 높아야 하는지... 많은 관광객들이 오는데도 별다른 사인도 없고... 한참을 헤메이다 입구를 찾아 올라갔다. 어느 도시든 야경의 아름다움은 그 도시를 좀 아는 사람에게만 전해지는 법이다. 전에 돈주고 올라갔던 동경 타워보다는 이게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담날 미팅을 마치고 오다이바로 향했다. 동경의 남남동 방향의 인공 섬인데
우리가 잘 아는 '춤추는 대수사선'의 레인보우브릿지가 있는 그 곳이다.

오다이바는 각종 제조, IT업체 등이 항만등 잘 정비된 인프라를 기반으로 입주해있다.
은하철도 999를 만든 작가가 다지인했다는 수상버스도 오다이바와 동경을 오고가고 있었지만
돈이 없어 타보지는 못했고 전철을 이용해서 들어왔다.

 

 

 

 

JR 전철이 다니는 어느 역

 

 

 

 

 

일본의 전철 노선은 무척 복잡하고 비싸고 알아보기도 쉽지 않다.
항시 역명이 영문으로 표기된 것도 아니고 한자도 없는 곳이 많다. 특히 오다이바쪽은 일반 역사의 지도에는 나타나지도 않는다. 게다가 오다이바를 다니는 민자 전철의 가격은 무척 비싸다.
특히 주의할 것은 갈아타는 역이라도 개찰구를 나와서 한참 이동해야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

오다이바에서는 꼭 Mega Web을 가야한다.
메가웹은 도요타의 상설 전시장으로 무료 입장이다.

 

 

 

 

 

 

 

 

 

 

 

도요타 자동차의 선전을 위한 곳이라기 보다는 자라나는 아이들을 위한, 미래 도요타사 꿈나무에게 꿈과 희망을 전해주려는 곳이다. 수 많은 안내원들, 꽤 수준높은 전시물들을 보고 있으려니 미래를 내다보는 일본 기업의 전략이 느껴졌다. 눈 앞의 이익만을 기대한다면 이런 시설을 어떻게 운영하겠는가.
특히 여름에 정말 좋다. 당시 동경 온도가 37도 였는데 메가웹의 빵빵한 냉방 설비 때문에 나가기가 싫었다. 혹 짐이 있어도 불편하지 않다. 1층에 라커가 있어서 짐을 보관시킬 수 있고 가격은 전철역에 비해 싸다.

 

 

 

 

미래형 1인승 자동차. 실제 구동 전시도 하고있다.

 

 

 

 

 

메가웹에서는 각종 신차의 시승이 가능하다. 경주용차도 타 보고 사진도 찍을 수 있다.
작은 극장이 있는데 꼭 들어가 보시라. 3D로 자동차 경주장을 스크린으로 보여주면서 경기용 자동차의 움직임을 좌석에서 느낄 수 있는 시설이다. 약 10여분간의 주행이었으나 스릴이 굉장했다.

그리고 E-com Ride도 꼭 타 보아야한다.
2인승 전기자동차로 무인 운전시스템에 의해 운행된다. 궤도 없이 일반 도로(도로 중앙에 센서가 규칙적으로 이어져 있은데 이것으로 위치와 속도를 감지하는 것으로 보인다)에서 자동으로 회전하고 속도를 유지하는 모습이 무척 인상적이었다. 가격은 1인당 200엔.

 

 

 

 

 

 

 

 

 

 

 

 

 

약간 떨어진 곳에 History Garage라는 전시장이 있다.

 

 

 

 

 

Hitory Garage 내부 옛 미국 자동차 전시장


 

 

이곳도 역시 볼만하다. 아주 옛날 자동차들을 전시해 놓은 곳인데 차에 관심이 있는 사람은 환장할 곳 같다.

한 구석에는 할배 엔지니어들이 아주 오래된 차들을 고치고 있었는데 실제 작업을 하는 것으로 보였다.

 

 

 

 

 

 

 

 

 

여느 광광지처럼 메가웹도 외국인에 대한 배려는 별로 없다.

전시물에 대한 설명은 모두 일본어로만 되어있다.

특히 아이들에게 좋은 곳이지만 각종 탐스런 미니카 때문에 부모 지갑이 걱정 된다.

 

 

 

 

 

 

 

 

 

 

 

 

오다이바는 광광/쇼핑 목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오고간다.
비너스포트라는 쇼핑센터는 각종 명품, 브랜드 매장으로 꽉 차있었고 근처 후지TV 본사도 볼거리가 있고 전망대도 무료 개방이라는데 휴일에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올라가기 쉽지 않다.


여유있는 일정은 아니었지만 기회만 있으면 앞으로도 열심히 돌아다녀 보아야겠다.
공항에서 콘센트를 찾아 돌아다니며 노트북으로 반나절을 보내는 것보다는 훨 낫지 않은가.


길거리에서 노트북에 있던 지도로 길을 찾았더니
일본인들이 처다본다. '난다 고래 - 뭐야 이새끼'
내가 이렇게 뚱뚱했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