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를 지켜라

시대유감 그리고 시대희망 - 2003-08-14

쥔장부부 2011. 10. 23. 00:34

내가 종말을 이야기 하며 주저 앉아 있을 때  
영석이 형은 동일한 인식 위에서 희망을 고민하고 실천하고 있었더군요.

2010년 중반 자본주의 최대의 위기를 알린건 국내 학자가 아닙니다.
서구 경제학자들에게서 발표된 이야기죠.

"문제는 미래의 예견을 어떻게 이해하고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 것인가입니다."

주변에서 그리고 먼 과거의 소크라테스까지 세상은 그런 사람들의 힘겨운 투쟁 속에서
지금을 이루고 있고 내일도 기대할 수 있는 것입니다.

더이상 범 민중투쟁을 이야기 하기 힘듭니다.
노동운동의 지협성이나 각 지역별로 한정된 투쟁이 이제 대다수이기 때문입니다.

영석이형의 말에 따르면
버스 운전사와 그 멱살을 잡고 두들겨 팬 한 노동자는
결코 동일한 고통의 부류에 속함을 알 수 없다는 것이 문제라는 것입니다.

이것은 사업장에서 집에서 친구들과의 술자리, 그리고 정치와 사회를 바라보는 시각에서
우리의 삶을 구속하는 다양한 지점을 확인하지 못하는 이유입니다.
그리고 그 지점이 하나의 요인이며 우리 모두가 그로부터 함께 고통받고 있다는 것이죠.

다양성의 극대화는 풍요 속의 선택을 위한 행복한 고민을 던져주지 못하고
소외된 우리 자신을 만들 뿐입니다.

차별철폐를 위한 걷기 행진을 다녀온 형의 눈은 무척 맑아 보였습니다.

싸늘한 에어콘 바람이나
매캐한 매연속에서도
쫑알거리는 마눌님이 곁에 있어도
맑은 머리와 눈으로 세상을 보렵니다.
희망의 눈으로 말이죠.

어찌보면 한심한 내 자신이 아닌가요?
달려오는 '위기'를 멍청히 기다리는 모습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