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영화 세상

[국내소설] '돼지꿈' - 오정희 2009-01-16

쥔장부부 2012. 12. 10. 14:16

 

 

 

책 표지에 떡하니 붙어온 '청소년 권장도서'라는 금장스티커는 심각한 오류!
'19금'도 아닌 '29금' 딱지가 어울릴 듯한 단편집. --- 그럼 완전히 빨간책이구만 하면서 읽었다가 나한테 돌 던지기 없기!!

김태용 감독의 '가족의 탄생'을 떠올리게 만드는 작품들이 곳곳에 눈에 띤다.
그중에서도 '돼지꿈'이라는 단편은 특히... 특히... 더 마음에 다가왔다.

"세상을 알아간다는 것이 한때의 기대와 열정을 조금씩 포기하고 생활이라는 괴물과 타협하는 과정이라는 것은 참으로 비감하고도 서글픈 일이다. 애초에 인생이 우리에게 약속한 것이 아무것도 없다는 사실을 깨닫는 것 또한 마찬가지다." -- 작가의 말 중에서



그렇다.
인생이 우리에게 약속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
따라서 어떤 일을 이루었다해서 교만할 일도, 어떤 일에 실패했다해서 좌절할 일도 없다.

어제 본 영화 '버터플라이'에서 80대 노인은 그러더라.
인생은 지금의 1초와 그 다음 1초의 연속이라고...
그 말을 듣고 9살 소녀는 씨익 웃었지만 난 순간 머리가 띵했다.

지난 일년 간 한없이 예민해지고, 작은 것에 연연해하며 나를 몰아왔기 때문일까...

이젠 좀 편안해지라고...
이젠 좀 내 안의 소리에 귀 기울이며 살라고...
그들이 내 등을 토닥토닥거려 주는 것 같다.


아...
이젠 제발 좀 대범해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