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그렸던 밀레의 '어머니와 아들' 그림이
제 책상 머리 벽에 걸려있었습니다.
이쁜 미연이가 놀러와 줄것도 없고 해서
그림을 주었는데, 미진한 그림 한점이 있던 자리가
조금은 쓸쓸하데요.
며칠 후 그 못자리에 단감가지가 걸려 있었습니다.
장모님이 걸어두셨더라구요.
음...
그자리가 당신 생각에도 서운했나 봅니다.
하루도 빠짐없이 생수며 반찬이며 집안 구석구석을 치우시는
어머님께 감사드립니다.
아니 감사드린다는 것이 부끄러워 입에 담기조차 뭐 합니다.
장모님이 제일 좋은건
참으시는 마음이 너무도 많을진데 그래도
한번쯤 사위한테 싫은 소리도 해주시는 겁니다.
장모님께는 전하고픈 맘은 많은데
말로 만들어지지 못합니다.
그 맘 조금은 아주 조금은 당신께 닿으리라 믿습니다.
어서 어서 단감 내리고
좋은 그림 그려 그 자리 메꾸렵니다.
당신도 그날을 기다리시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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