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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론' 합평회를 다녀와서... 2004/05/29

쥔장부부 2013. 8. 12. 14:32

 

어제는 정말 오래간만에 외박을 했습니다.
청강하고 있는 수업이 있는데 그 수업에서 작품 합평회가 있었거든요.
어제 오후 6시에 수업을 마치고 제 차에 몇명을 태우고 용인연수원으로 출발했습니다.

합평회라는 일정을 위해서 가는 길이었지만..
학교 들어와서 처음으로 집을 떠나려니...
오래간만에 엠티라도 가는 기분이더라구요.

저녁 9시부터 조원 6명의 기말 작품을 가지고 합평을 시작했습니다.
선생님의 평가까지 받고 나니 새벽 2시가 훌쩍 넘었습니다.
가슴에 비수를 던지는 선생님의 한마디, 한마디가... 허윽...
목소리 잠겨 가면서까지 학생들의 작품을 하나 하나 검토해주시는 선생님을 보면서...
나도 저렇게 늙어 가고 싶다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그리고... 이야기창작 전공을 함께 이수해 볼까도 고민 중이랍니다.
글을 쓴다는 것이 정말 힘들고 고단한 일이라고 생각되지만...
그렇게 열정적인 선생님께 배우는 거라면... 슬쩍 욕심이 생기더라구요.
인간을 바라보는 투명한 눈을 가져야만 동화를 쓸 수 있다고 하시더군요.
그리고 문학은 진리가 아니라 인간의 진실을 이야기하는 거라는 말씀도 하셨구요.
갑자기 저에게 인간의 모습 중에서 가장 진실하다고 느끼는 모습을 한가지 이야기해보라고 질문하셨는데 대답을 못했어요.
기말 리포트에 시험 때문에 정신이 없어서 그런 거 고민 안하거든요.
그런데 그런 고민 없이 어떻게 글이 나오겠어요.


'자비 출판 -> 스스로 등단'의 길이 우리의 길이라며 아이들과 함께 낄낄거렸지만...
죽기 전에 멋진 동화 한편 발표하고 싶은 소망을 가져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