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를 지켜라

소의 일본여행기 2003-09-26

쥔장부부 2012. 1. 6. 22:18

이번 휴가에는 일본에 갔다왔습니다.
실은 일본에 대한 역사적이거나 지리적인 지식에 대한 사전 준비를 안해서 그런지 생각해 보니 별로 쓸말이 없더군요. 즉 매우 부실하다 그거죠.

물론 이 '지구를 지켜라' 게시판에 들어 오는 사람은 정해져 있을겁니다.
영구나 고양이 그리고 혜미.
독자 층이 매우 좁고 그리고 친한 친구들이라는 이유로 그냥 여행의 느낌이나 그런거를 올리려구요.
제 자신에게는 그냥 여행간것을 정리하는 정도로만 쓰려고 합니다. 디카가 없어서 올릴 사진도 없는게 매우 안타깝긴 합니다.(-_-)

틈틈이 글 올리겠습니다.
아 며칠 지났다고 기억이 가물가물 하네요.(-_-)

주) 위의 친구넘들은 왜 소가 갑자기 존댓말로 글을 쓰는지 궁금하게 여길 겁니다.
'지구를 지켜라' 올린 제 글 ( 머 거의 없지만 ) 을 읽어보니까 이상하게 열라 거만한 느낌이 나더군요.
너무 딱딱하다고나 하까......
글서 올리는 글들은 존댓말로 하려구 합니다.  재수 없더라도 양해를 ^^

 

 

1.출발


일본 여행은 제 친구 상우의 제안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일본은 한국과 비슷하고 또 사람들이 많아서 처음에는 별 생각이 없었습니만 갈 생각이 있었던 호주여행은 계획할 틈도 시간도 많지 않아서 포기하고 친구와 일본에 가기로 결정했지요. 그리 큰 기대는 하지 않았습니다.
추석연휴와 휴가를 붙여서 9일 동안 쉬는 걸루 하고 일본여행을 하기루 했지요.

출발 이라고 쓰니까 갑자기 어떤날이라는 그룹의 출발이라는 노래가 생각납니다.
조금은 경쾌하고 조금은 칙칙한 노래였던거 같던데.
맨 처음 출발할 당시는 아마도 그노래의 느낌과 비슷했을 겁니다.
출발하기 전 날  부서에서 벌어진 일들이 제 기분을 참담하게 했고 여행전의
설레임에 앞서 여행 후 벌어질 일들이 제 가슴을 무겁게 했습니다.
그렇지만 큰 맘 먹고 시작한 여행을 망치기가 싫어서 일단 모든일을 잊어버리기로 했지요.

화요일 6시 비행기여서 친구랑 저는 한 3시쯤 만나 라면과 햇반 3분 카레등등을 사고 인천 공항에 도착했습니다. 세상에나 요즘은 출국 검색 시 신발까지 벗겨서 검사하더군요. 신발형 폭탄이 유행이라나요.
JAL 비행기를 타고 일본에 도착한 시간이 대략 8시30분쯤 오사카의 간사이 국제공항에 도착했습니다. 열라 덥더군요. 마치 한국의 7~8월 날씨 처럼 저녁인데도숨이 탁 막힐정도로 더웠습니다. 속으로 생각했지요 ' 이런 쓰바 더운 계절 피해왔더니..'
인포메이션 부스에서 가능한 많은 지도를 챙겼습니다.어떤거는 한국어로 된것도 있더군요. 드물긴 하지만.

일단 저의 숙소를 찾기 위해 지하철역에서 표를 사고 예약된 숙소가 있는 에비스초역을 찾아갔습니다 ( 저는 일본 지명 외우기가 이렇게 어려운줄 몰랐습니다 ). 지하철 노선이 열라 많아서 좀 당황, 글구 자판기에서 표를 뽑는 일도 약간은 당황 - 정확하진 않지만 아마도 영문 안내가 없었던거 같은 기억이 - 하지만 별 일없이 에비스초역에 도착 하였습니다. 주인아저씨가 지하도 출구에서 기디리시더군요.
일단 방을 배정받고 여장을 풀었습니다. 시원한 샤워도 함께.

제 친구 상우는 술을 별로 좋아 하지않고 저도 술 사는것을 까먹어서 출발전 급히 편의점에서 산 팩소주 5개를 샀었는데 자기 전 하나를 뜯어서 한잔 했습니다. 숙소가 10층에 있었는데 배란다에서 피는 담배맛 죽이더군요.

일본에서의  첫날은그렇게  지나갔습니다

 

 

 

소의 일본여행기 2. 사람이 먹는 밥 뺏어 먹는 사슴 봤나요 ? - 나라 지역

 

한 7시쯤 일어나 가져온 라면에다 햇반을 익혀서 생각보단 풍성한(?) 아침식사를 마치고 바로 숙소를 나왔습니다.

어설픈 완벽주의자(^^) 친구 상우는 미리 어디를 볼지를 대략 조사한 터라 그 녀석의 계획대로 움직이기로 했습니다.
첫날은 나라로 가기로 했습니다.
지하철 역에서 우리가 생각한 노선이 맞는 지 확인하고 지하철을 탔지요. 솔직히 어느 노선인지 기록하지 않아서 하나도 기억이 안납니다.(-_-)
한 1시간 가량 지하철 타고 나라에 도착했읍니다. 나라 까지 가는 길에 창문을 통해서 일본 분위기를 한번 느껴 보는 것도 참 괜찮더군요.

지하철역에서 나와서 사진 한방 찍고 담배 한대를 피고 있는데 어떤 할아버지가 어디서 왔냐고 묻더군요(일일 가이드 알바 하시는 분입니다). 한국에서 왔다고 하니까 북한 여자들 참 이쁘다나요.
남자는 나이가 들어도 어쩔수 없나 봅니다.

일단 지도를 보고 나라꼬엔을 찾아 갔습니다.
꼬엔은 공원이란 뜻입니다. 나라공원은 열라 넓습니다. 그안에 동대사란 절이 있구요.
그리고 나라꼬엔에는 사슴을 그냥 풀어 놓아서 정말 깔린게 사슴입니다.
참 그리고 풀밭에는 깔린게 사슴똥입니다(^^). 꼭 우황청심환 처럼 귀엽게 생겼는데 그 갯수는 정말 장난아닙니다. 혹시 가시게 되면 조심하세요.
이슬비가 조금 내려서 우산 받고 돌아 다녔지요. 공원은 정말 잘꾸며 놓았습니다. 날씨가 좀 좋았으면 아마 더 좋았을텐데.

이제 여기서 제가 제목을 정한 이유를 이야기 해야겠습니다.
나라꼬엔은 위에서 말한 것처럼 열라 사슴이 많습니다
근데 그넘의 사슴들이 겁대가리를 상실했다고 해야 할까요.
사람들이 조금 뭘 먹고있는거를 못봅니다.
저랑 상우는 정보를 알고 있었기 때문에 점심 도시락 먹을때 조금 높은곳, 우리가 생각하기엔 사슴이 절대 못 올라올것을 찾아서 도시락을 풀었지요.
근데 말입니다.쩝.......  그넘의 사슴들이 와서 밥먹은데 방해하는거 있죠(-_-)
암놈들이 였는데 옆에서 알짤알짱... 하~~ 참 그냥 먹기도 그렇고 조금씩 밥을 주었죠.
씨바~~ 날라다니는 까마귀 넘들까지.(-_-)
근데 알아 두십시오.... 숫넘들 그넘들은 뿔로 위협한답니다.
그래서 도시락 뺏긴 관광객들이 열라 많다고 하던데. 저흰 다행히 암넘들이라.....
녀석들 애교가 장난이 아닙니다. 꾼들이라고 할까요.

조금 둘러보다가 동대사를 가봤지요. 500엔을 주고 들어갔는데.....
거기에는 달랑 열라 큰 불상 하나. 그 밖에는 볼것이 없었습니다.
차라리 추천하고 싶은 곳은 이월당입니다.( 참 이월당은 꽁짜 입니다 ^^ )
동대사 옆에 이월당이라고 있는데 언덕에 위치해서 좀 힘들게 올라가야 했거든요.
거기서 나라 시내의 전경이 많이 보인답니다. 디지탈 카메라가 있었다믄... (-_-)

지하철 역까지 가는 길은 일반 주택길을 택했습니다. 물론 의도적은 아니었지만.
길은 잊어 버려서리........
거기서 일본주택도 좀 보고 둘러보는 재미가 쏠쏠하더군요

제가 일본에 가기 전 생각한게 있습니다.
첫째. 무슨일이 있어도 반드시 세라복 입은 여학생과 사진을 같이 찍는다.(^^)
둘째. 반드시 길을 물을땐 여자 한테 물어본다 (^^)
셋째. 길을 묻더라도 가급적 이쁜 여자한테 물어본다 (^^)
저도 어쩔수 없는 늑대인가 봅니다.

아~~~ 고백합니다. 3가지 모두 못 치켰슴다. (-_-)
나라 공원근처에는 세라복입는 학생들이 열라 많습니다.
대낮인데도 말이죠.
후에 일본인 친구한테 물어봤죠.
'도대체 일본 학생들은 몇시에 끝나는 거야. 12쯤인데도 그렇게 많은 학상들이... '
그 친구는 그러더군요.
'다 수학여행 온 학생들일거야'
음 그렇다고 믿어야져 머. 일본인이 그렇게 말한건데.

저랑 친구는 한 5시쯤 숙소로 복귀. 집 쥔장이 추천한 아시아에서 가장 큰 온천에 가보기로 했답니다.
숙소에서 걸어서 한 10분쯤 걸어서  간 곳인데 입장료는 우리나라 돈으로 한 만원쯤 합니다. 생각보다 싸지요. 우리나라 싸우나 보다 한 3~4배쯤 큰 곳입니다.
괜찮더군요.

싸우나를 끝마치고 한 7시쯤 번화가로 유명한 난바로 출발 하였습니다.
저희의 목적지는 난바 근처의 먹자골목으로 유명한 도톰보리로 가기 위함이었죠.
난바는 저희가 묵은곳으로 부터 2~3 정거정 더 가야 하는 곳이었습니다.
저희는 배낭여행. 그냥 걸어갔죠.

지상에서의 길은 찾기가 매우 힘듭니다.
그래서 길을 물어봤지요. 저는 절라 젊은 녀석들 한테만 물어봤는데 짜식들 영어는 한 단어도 안쓰는거 있죠.(-_-) 갈때 한 마디 하더군요. Good bye.
가진게 힘....  열라 걸어서 도톰보리에 도착. 둘러 보았습니다.
참고로 그런데는 한국 관광객 열라 많습니다. 참 내 지나가는 사람들이 한국어로 그러더군요. 우리를 보면서. 저 사람들 한국사람이야. ^^  
거기서 추천하는 라멘집에서 라면 한 사발 ( 6800원 ). 라면에 돼지 고기가 둥둥 떠 있는 모습이란 우리랑 사뭇다른.

숙소로 도착. 자판기로 맥주 한잔씩을 뽑았습니다. 한 3000원 정도.
참고로 일본의 편의점 모든곳에서 맥주를 팔지은 않습니다.
맥주를 파는곳은 간판으로 표시를 한답니다. 우리나라에서 담배를 파는 편의점에 담배란 간판을 붙이듯이요.
일본은 자판기의 천국입니다. 일반 맥주는 자판기로......

샤워를 하고, 한잔 쭈우욱~~~ 걸치고 그렇게 잠이 들었습니다. 아주 깊은 잠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