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하나를 보고 개인 블로그에 글을 올려놓았다가 규,햄,고양이에게 영화 추천을 할 생각으로 글을 옮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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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니 브래스코' 란 제목을 한번도 들어보지 못한 나는 좋아하는 배우인 알파치노와 조니뎀이 나온다는 이유로 설 연휴때 무심코 PC로 영화를 보았다. 이 영화를 그동안 발견해서 보지 않다는것이 내가 가진 영화에 대한 흥미는 단순한 흥미이상이 아니라를 것을 알게 해줄만큼 좋은 영화였다.
알파치노는 삼류에 가까운 마피아 이며 FBI인 조니 뎀은 신분을 속이고 알파치노를 통해 마피아의 일원에 들어가 마피아 생활을 한다. 알파치노와 조니 뎀과의 관계는 냉혹한 마피아의 세계에서 연상되는 관계가 아닌 좀 더 인간적인 관계로 맺어진다. 자신의 자식을 걱정하는 모습을 보여줄때의 알파치노는 마피아와 어울리지 않은 한 평범한 인간의 모습이다. 그동안의 지나친 캐릭터의 편향으로 인해 배우로써의 핸디캡을 가질만한데 알파치노는 오히려 그 편향된 캐릭터로 인해 빛을 발하는 배우다. FBI에게 잡혀간다고 생각하며 조니뎀에게 말하는 대사, 자신이 죽임을 당하게 될 전화를 받고 나가면서 자신의 오래된 동거녀에게 조니 뎀에게 전화오면 전해달라는 말, 그 동거녀 몰래 자신이 소지한 얼마 안되는 귀중품을 모두 남기고 가는 모습, 조니 뎀에게 그저 훈장과 상급 500달러만 주고 무심히 나가 버리는 FBI 간부들, 창문을 바라보며 생각에 잠기는 조니 뎀. 마지막 10분의 장면은 지금 생각해도 가슴을 쓰리게 한다. 영화를 본 후 어머니 몰래 방에서 담배를 피웠다.
영화를 보고 생각났다. 내가 요새 괜찮은 영화라고 느끼는 영화의 공통점이 인간과 인간의 관계를 그리며 그것도 삼류에 가까운 군상들의 삶의 관계라는 것을. 아마도 내가 삼류에 가까운 인간이며 그 삼류의 삶 속에서 내가 슬프고 기뻐하는 원인이 결국 인간의 관계라 느끼고 있어서일 것이다. 신영복 선생님의 말을 이해는 못해도 인정하고 있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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