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무(服務)'라는 말이 있다.
사전에 찾아보니 '어떤 직무나 임무에 힘씀' 이란다.
꽃다지를 떠올리면 이 복무라는 말이 생각난다.
90년대 초 '문화예술운동'이 전체 운동에서 어떤 역할을 해야하는지에 대한 논의가 활발했던 기억이 있다.
어떤 논의가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나름대로 그 바닥에서는 '활발'했다.
그리고 그 결론은 전체 운동에 예술이 이바지할 수 있도록 '복무' 해야한다는 것으로 기억된다.
난 음악에 문외한이다.
많이 듣지도 않았고 많이 이해하지도 기억하지도 못한다.
그래서인지 긴 공연 시간동안 읽어가는 노래들속에서 - 듣지 못했다
난 꽃다지의 노래가 내 90년대의 추억, 그 의미로 현재까지 '복무'하고 있다는걸 새삼 느끼게 되었다.
포스터엔
"2006년 숨가쁘게 달려 왔습니다.
공장순회공연... 8회
이주노동자와 함께 ... 5회
수많은 연대 공연..."
얼마전 서울 어딘가 지하 전기 선로에서 불이 났다.
아마도 한전 직원이 아닌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대부분 그 불길과 연기 속에서 작업을 했을 것이다.
그 분들의 싸움에서는 128bit의 mp3 음질이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고 또 '읽는' 노래들이 오히려 더 필요할 것이다.
하지만 노동자들은 언제나 싸우는 것이 아니고 노래도 '복무'만 하는 것은 아니다.
요즘 혜미가 모아둔 CD를 듣는 재미, 아니 감동이 무지 크다.
음악이 어느 누구의 소유물은 아니지만
솔솔한 감동은 누구나가 쉽게 만들 수 있는게 아니다.
김은희씨의 노래와 게스트 공연때 명원이 형의 두 곡을 '들을' 수 있었던 건
문외한의 나에게만 해당되는건 아니었을게다.
구체적이고 선언적 가사가 문제가 아니다.
사진기를 가지고 가지 못해서 형이 연주하는 못습을 찍지 못했다.
그런데 꽃다시 사이트에서 발견한 형의 모습이 별로 편치 못해보인다.
난 공연때도 그렇게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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