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를 지켜라

[영화] Somewhere in Time 2008-10-06

쥔장부부 2012. 12. 3. 13:28

 

 

 

 

 

어린시절 오란씨 선전이 흐르던 주말 낮 영화들은
30년 가까이 흘렀어도 아직 기억에 남아 있는 장면들이 있다.
대낮에 본 영화가 인상 깊은 이유는
주말의 명화나 토요명화, 명화극장을 보며 꾸벅꾸벅 졸았기 때문일게다.

'Somewhere in time, 1980 (Jeannot Szwarc)'

 

 

 

 

 

 

 

 

 

 

 

 

우리나라에서는 '사랑의 은하수'라는 짐짓 유치하면서도
견우와 직녀를 투영한 수입 배급사의 Localizing 노력이 가상한 제목으로 알려져있다.

Richard Matheson 원작의 이 영화는
젊은 극작가가 어느 호텔 박물관에서 오래전 젊은 여배우의 사진을 보는 순간
사랑에 빠져 70년의 시간여행을 통해 그녀을 만나 사랑을 이루지만 결국 현재로 돌아오게되고
그녀을 잊지 못해 죽음을 맞이한다는 이야기이다. (이렇게 써 놓고 보니 무척 유치하다)

 

 

 

 

 

 

 

 

Richard Matheson은 최근 영화화된 'I am Legend'의 원작자이기도하다.
원작 소설은 '시간 여행자의 사랑 (Bid Time Return)'이라는 SF적 이름으로 국내에 출간되어 있는데
소설에서는 주인공 극작가가 뇌종양에 걸린 것으로 설정되어
시간여행이 뇌종양에 의한 환각에 의한 것이라는 암시를 준다고 한다.

어제 일요일 (10/5) 오후 EBS에서 다시 이 영화를 보며
10살 소년의 강렬한 감동이 왜 되살아 나지 않는가 생각했다.

 

 

 

 

 

 

 

 

크리스토퍼 리브(슈퍼맨의 리브가 주인공)와 같이
그녀를 만나기위해 최면을 되뇌이고
1센트 동전으로 현재에 돌아와서는 너무도 안타까웠고
눈부신 천국으로 걸어가 그녀를 다시 만나는 장면에서는
눈조차 깜빡일 수 없었던 그 소년이 영화를 제대로 본 것이었다.
하지만 이제 다시 그렇게 영화를 볼 수는 없을 것이다.

이 영화에서 잊을 수 없는 또하나의 이유는 John Barry의 Main Theme이다.
John Barry는 007 시리즈와 Out of Africa로 유명한 영화음악 작곡가이다.

 

 

 

 

 

이 가을 하늘아래 잔디에 누워 눈을 감고 이 음악을 들으면
나도 두 주인공을 만날 수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