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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예루살렘의 아이히만 Eichmann in Jerusalem - A Report on the Banality of Evil (1963)

쥔장부부 2019. 2. 26. 08:54

예루살렘의 아이히만

한나 아렌트/한길사



'이 책은 악의 본질에 대한 이론적 연구도 아니다.'

자기가 무슨 일을 하고 있었는지 전혀 깨닫지 못했던 자였던 점에 악의 평범성의 특징이 있다. 

두려운 교훈, 말과 사고를 허용하지 않는 악의 평범성 (banality of evil) (평범성, 진부성, 일상성)

순전한 무사유 (sheer thoughtlessness)



아렌트에게는 양심이 인간에게 본연적인 것이 아니라, 환경과 사회적 여건에 이미 제약되어 있는 것일 뿐이다.

아렌트는 아이히만에게서 서로 긴밀히 연결된 세 가지의 무능성을 언급하고 있다. 말하기의 무능성, 생각의 무능성, 타인의 입장에서 생각하기의 무능성.

타인의 입장에서 생각하기의 무능성 = 판단의 무능성 = 옳고 그름을 가리는 능력


아이히만은 "잘못을 행하려는 의도가 범죄를 구성하는 데 필수적이라는, 모든 현대 법체계에서 통용되는 가정"을 무시했다. 

정치에서 복종과 지지는 동일한 것이다. 

폭력은 차이를 지우려 할 때 우리가 지불해야 하는 값비싼 대가이다.

전쟁을 ㅇ리상적인 인간의 삶의 한 측면으로 아무 생각 없이 받아들임으로써 우리는 평범하게 되어 버렸다. 아렌트가 주장한 것처럼 "우리 모두의 안에 아이히만'이 존재하고 있는 것이다.

미디어는 우리를 더욱더 평범하게, 획일적으로, 그리고 생각 없이 만든다.

지구상의 인류뿐만 아니라 자연에 대해서도 불필요한 잔인함, 죽음, 고통을 끼치는 데 이를 것이라고 필자가 두려워하는 '무사유'를 우리 모두의 모습으로 갖는데 이르게 될 것이다.


(힘러의 부하들은) 사디스트나 천성적인 살인자가 아니었다. 반대로 자신이 하는 일에서 육체적 쾌락을 얻는 사람들은 모두 색출하는 데 체계적인 노력이 기울여졌다. 지휘관들은 대학 학위를 가진 친위대 엘리트 가운데 선택했다.  ... 문제는 동물적인 동정심을 어떻게 극복하는가 하는 것이었다. ... 나의 의무를 이행하는 가운데 내가 얼마나 끔찍한 일을 목격해야 하는가, 내 어깨에 놓인 임무가 얼마나 막중한가, 라고 살인자들은 말할 수 있게 되었다.

(재판의) 일반적인 그림에서 빠진 가장 심각한 부분은 나치 지도자와 유대인 당국 사이의 협력을 증언해 줄 증인이 빠진 것이다.

(지역마다) 거의 예외 없이 유대인 지도자들의 리더십은 이러저러한 이유에서 이러저러한 방식으로 나치스와 협력했다. 유대인이 지도가가 없거나 조직되어 있지 않았다면 희생자가 600만에 이르지 않았을 것이다.

아이히만의 행동을 결정한 것은 광신이 아니라 그의 진정한 히틀러에 대한 끝없는 과도한 경탄, 하사에서 제국의 총통이 된 사람에 대한 경탄이었다. 

나치스는 반유대주의가 모든 유럽을 통일하는 공통분모가 될 것이라고 진정 확신했다. 그러나 그것은 큰 오류였다. 실제로는 수많은 나라에서 반유대적 태도에 커다란 차이가 있었다. 

-프랑스: 독일은 프랑스계 유대인도 이송에 포함해 달라고 요구했다. 그러나 프랑스인들은 이를 완강히 거부했다. 나치스는 확고한 반대에 직면했을 때 강하게 남아 있을 수 있는 인력이나 의지력을 소유하고 있지 않았음이 드러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