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를 지켜라

어떻게 사시는지요들... 2003-11-20

쥔장부부 2012. 11. 16. 18:45

아직 완전한 실업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어정쩡한 업체에 나가고 있다.
월급을 주리라는 굳은 믿음으로 나가고 있지만
솔직히 뚜렷하게 하는 일이 없어서 혹 돈을 안준다 해도 할 말은 없다.

어찌되었든 과외전선의 람보, 든든한 마누라가 있는터라
서민들의 고혈, 사교육비를 딸딸 긁어다가 밥은 먹을 수 있으리라!

출근하고 있는 시화공단의 공기는
음... 적응하기 힘들다.
오늘은 비가와서 좀 공기가 마실만 했지만 평소 갖가지 향기를 피우는 공단의 공기는
참으로 버티기 힘들다.

그래서인지 시화와 반월 공단에 거주하는 외국인 노동자가 20만이고
이들 중 대부분이 이번 노동부 신고를 하지 않았다고 한다.
대대적인 단속이 있다고는 하지만
내 판단으론 불가능하리라 여겨진다. 대부분의 공장이 멈추기 때문이다.

이곳 공단, 대부분의 업종은 외국인 노동자에게 의존하고 있다.
교육수준이나 생활수준이 전보다 높아지고 스스로도 어려운 일을 피하려는 국내 노동자들이
이곳에서의 일을 원하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라인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조선족과 기타 국적의 사람들이다.
짬밥을 먹을 때 한국사람 중국사람 기타국적사람들이 따로따로 앉아 밥을 먹는 모습은
참으로 진기한 풍경이다.
어느 나라인지 모르지만 그곳 사람들은 밥을 먹을 때마다
토마토케찹을 밥에 뿌려 먹는다.

얼마전 정부는 조선족의 국적 신청을 반려했다고 한다.
과연 지금 상황에서 외국인 노동자들을 양성화 하지 않고 제조업을 유지시킬 수 있는 방법이 있어선지
정부 부처간의 이빨이 잘 맞지 않는 것은 사실같다.
담배값 하나 올리는 것도 그 난리니 말이다.(나쁜 놈들!)

의견 수렴의 문화, 자신의 분야에서 정말 좋고 훌륭한 해결책을 제시하지 못하는
공무원 사회... 이 나라에서 그래도 좀 살만한 기분이 들려면 그렇게 되어야 한다.
분명 농업산업 구조를 기업형으로 바꾼다고 정부는 발표했고
이에 위기를 느끼지 않을 농민은 없다.

농민이 일어서면 그 사회의 불안 구조는 가장 심각한 상태라는
고등학교 국사선생님의 말씀이 기억난다.

부안군과 새만금 문제도 해를 넘길건가 보다.
문제는 많지만 아직도 시스템화되어 있지 못하는
행정부의 책임이 그래도 가장 크다는 생각을 떨치기 힘들다.

우리네 삶 만큼이나 우중충한 날씨다.
하얀눈이나 내렸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