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는 담수(淡水)에 다녀왔다.
타이페이 시에서 북쪽에 위치한 곳으로 전철로도 갈 수 있는 관광지다.
강과 바다가 만나는 곳으로 더 북쪽으로 가면 중국 본토가 나오는 곳이다.
담수역 플랫폼. 전철 고압선이 위에 있지 않고 철로에 있다.
타이페이 전철은 MRT라고 부르는데 사업자 선정 과정에서 많은 비리 사건이 있었다고 한다.
현재 대만 총통인 천수이볜은 (陳水扁) 현재 정치적 위기를 맞고 있다.
뭐 위기가 지나갔다고 해도 될 듯 한데, 그와 관련한 정치적 과정이 대만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었다.
대만은 장개석이 이끄는 국민당이 매우 오랫동안 통치를 해왔다.
여느 군사 정권이 그러하듯 비리와 부패는 매우 심했고 2000년 최초로 야당인 민진당의 천수이볜이
정권을 교체하게 된다. 우리도 그랬듯 대만 국민들은 많은 정치적, 사회적 개혁을 기대했다.
그러나 그의 4년 임기 동안 변화한 것은 없었고 많은 실망만이 팽배했다고 한다.
대만은 중임재이다. 2004년 선거에서 대부분의 대만 국민들은 그의 낙선을 예상했다.
그러나 선거전날 바로 그 '저격' 사건이 벌어졌다.
천은 살았고 이 사건에 힘입어 천은 재선에 성공하게 된다.
냄새가 나는가? 지난 6월에 방문했을때 우연히 만난 한국화교 출신 택시 기사에게서 들은 바로는
대만인들은 거의 모두 그 저격 사건을 자작극으로 보고 있다고 한다.
저격에 사용된 총도 수재품이고 절대 사람을 죽일 수 없는 총이었다나...
어찌 되었든 천은 올 초 또 한번의 비리 사건에 연루된다. 처남과 처의 뇌물 수수...
야당인 국민당은 그의 탄핵을 추진했지만 뭐 현재와 같이 흐지부지 천의 자리는 유지되고 있다.
중국인들에게는 그리고 대만인들에게까지
봉건적 지배-피지배 관계에 순응하는 기질이 남아있는 것 같다.
관과 민의 분리... 오래전 마오에 대한 재평가가 있었음에도 중국의 화폐에는
마오의 초상이 남아 있다.
이에 대해 이곳에서 함께 일한 대만인 Vincent에게 물었더니 이렇게 이야기한다.
"어떤 공직자가 비리에 연루되면 우린 그가 잘못했다는 것을 안다.
하지만 그는 그 자리를 유지할 수 있다."
더디다.
이삽십년은 족히 되어 보이는 야시장의 모습이나 철거를 하다 만 건물들의 모습을 보면
빠른 변화를 좋아하는 우리와 무척 다른 민족임을 느끼게 된다.
물론 그들의 현재는 문제가 있는 것이고 변해야 한다.
하지만 '빨리 빨리'가 그 '더딤'에 약간의 부러운 구석이 있음은 사실이다.
담수에서 만난 고깃배
관광지 풍경은 우리와 흡사하다. 말태워 주고 돈받는 모습까지.
여기도 오징어를 먹는다. 삶아서도 먹고 구워서도 먹고.
앞에 있는 사람은 얼린 오징어를 씻으며 녹이고 있고 뒤에 있는 분은 솥을 걸어 놓고 데치고 있다.
음료수와 각종 음식을 파는 상점들. 대만인들은 밀크티를 무척 좋아한다.
난 별로던데.
낚시 중인 강태공들. 물은 그리 깨끗하지 않았지만 입질이 흔하여 많은 낚시꾼들을 볼 수 있었다.
길가에 있는 과실수. 먹을 수 있는 과일인지 모르겠다.
대만은 높은 온도 덕분에 많은 열대 과일이 자라고 시장에서 쉽게 구할 수 있다.
처음으로 쥬스아닌 구아바를 실제 먹어 보았다.
음식점 앞에 이처럼 돼지를 기르는 풍경을 가끔 본다.
묵었던 호텔 근처에는 쇠창살 우리안에 멧돼지도 있었다.
더운 날에 고생이다... 나처럼
담수 관광지. 멀리 멋있는 다리가 보인다.
검색에서 찾아보니 이 다리를 '연인교'라고 한다는데 밤에는 좀 멋질 것도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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