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우석 교수 연구팀의 줄기세포 신화가 광풍처럼 한반도를 뒤덮고 있을 때 방송인 김미화, 오세훈 변호사 등이 주축이 되어 난자 기증을 위한 민간재단이 설립된 일이 있었다. 이틀 만에 난자 공여를 신청한 여성들이 천명을 훌쩍 넘었다는 소식에 다들 훈훈한 감동을 나누는 분위기가 연출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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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 위기를 금모으기로 돌파해 나간 것이 한민족의 저력이라지만...
당시 IMF의 처방은 도를 넘어선 극약처방이었고, 그 이후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해고와 절대 빈곤, 노동 유연화 전략에 따른 고용 불안 문제로 고통받고 있는지에 대한 철저한 평가가 더 필요한 것이 아닐까?
'디 워'를 보고 서사적 허약함을 논평했던 진중권이 애국심 부족이라는 이유로 네티즌의 뭇매를 맞고, 태안 사태를 온 국민이 단결하여 해결해 나가자는 사회 분위기에 뭐라 딴지 거는 이가 없는 이 상황은 뭔가 단단히 문제가 있다.
자원봉사하러 가는 사람들을 말릴 필요까지는 없겠지만, 이후의 우리 아이들이 '태안 기름 유출 사태'하면 '자원봉사의 물결'만 기억하게 되지는 않을지 걱정이다.
이 문제가 과연 '단결'과 '온정'으로 해결해야 하는 문제인 것인지... 진지하게 생각해 봐야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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