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를 지켜라

[영화] Nordwand, 2008 2009-08-11

쥔장부부 2012. 12. 7. 18:17

 

Nordwand, North Face, 2008, 독일 오스트리아 스위스

 

 

 

 

 

 

수천 미터가 넘는 높은 산을 힘들게 오르는 산악인들을 이해하기는 쉽지 않다.
특히 아찔한 암벽이나 빙벽을 오르는 그들을 보노라면 더 그러하다.
힘들기만 한 것도 아니고 자주 그들은 조난 당하고 죽는다.
하지만 쓰러질듯한 할매가 새벽부터 자정까지 박스를 모으는 모습을 보면
우리가 사는 것도 별반 다르지 않다.

아이거는 해발 3970m의 알프스의 한 봉우리인데
1800m의 아이거 북벽은 무척 험난한 코스와 기상으로 오르기가 쉽지 않아
많은 등반가들에게 일생의 한번은 오르고 싶은 목표가 되었다고 한다.

 

 

 

 

 

 

 

 

 

 

과학 기술의 발전으로 많은 등반 장비와 기술이 생겨나
이젠 과거보다 조금은 더 쉽게 암벽을 오를 수 있다고 한다.
어느 웹페이지에는 몇시간만에 아이거 북벽을 올랐다는 이야기도 있다.
1936년, 영화에서는 반드시 한 두번은 비부악(bivouac, 텐트없이 노숙, 프랑스어)을 해야하는 코스로 나온다.

영화는 이 아이거 북벽을 나치의 정치 선전용으로 이용하려는 언론과 세인들의 관심 속에서
묵묵히 아니 너무도 치열하게 산을 오르는 두 독일 청년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왜 살아야 하는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보여주는 영화를 좋아하는데
이 영화가 그렇다.
아주 단순한 진리들,
더불어 살아야 하고
스스로를 속이지 않으며
명예를 지키되 과욕을 부리지 않는 삶.
그리고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것
사랑하는 사람을 후회없이 사랑하는 것.

얼마전 고미영씨의 사고가 있었다.
마케팅에 활용하려는 후원사의 조급한 성과욕이 그의 죽음을 불렀다는 이야기가 있었다.
별반 다르지 않은 이야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