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에 친구 '소'와 게시판에 글을 주고 받았다.
그 글들을 버리기 아까워 조금씩 옮길까 한다. 소... 저작권 논쟁 말기를...
========================================================================
2003.2.10 규
전우익은 1925년 봉화에서 대지주의 손자로 태어나
일제 시대에 중학을 마쳤다.
해방후 '민청'에서 청년운동을 하다가
사회안전법에 연루되어 6년 동안 징역을 살았다.
지금은 고향에서 작은 농사를 지으며 혼자 살고 있다.
이책을 두번 읽게 된 것은
다이제스트류에서 느낄 수 없는 심심한 숭늉같은 느낌 때문이다.
가르치려하지 않는 그의 글 속에
난 그의 평이하지 않은 눈을 느끼게 된다.
그 눈을 닮고 싶지만
이렇듯 빡빡한 삶 속에선 그런 눈들이 가능하지 않을 것 같다.
감초를 씹듯 생활이 텁텁할 때 한번 더 씹고자
이렇게 나마져도 다이제스트를 만들어 보련다.
참 삶이란 부단히 버리고 끝끝내 지키는 일의 통일처럼 느껴집니다.
집이 나도록 이겨진 흙은
대상에 발라져서 대상과 한덩이가 되어 새롭거나 더 완전한 물체로 거듭납니다.
우리가 살아간다는 것이
곧 우리들의 심심의 일부분을
여기저기 이사람 저 사람에게 나누어 묻는 과정이란 생각이 듭니다.
무심한 한 마디 말에서부터 피땀어린 인생의 한 토막에 이르기까지
혹은 친구들의 마음속에
혹은 한 뙈기의 논밭 속에,
혹은 타락한 도시의 골목에,
혹은 역사의 너른 광장에......
저마다 묻으며 살아가는 것이라 느껴집니다.
인간은 다 같다는 사상을 바탕에 깐 민주주의에서 인간은 다양하다는 사상에 기초를 둔,
다양한 개가 힘을 합쳐 이루는 민주주의도 있을 수 있다는 것
인간이 집단적으로 진실로부터 뒷걸음질 치면,
진실은 사방에서 더욱 가까이 인간을 포위해 들어온다.
새로운 사람들의 집단적인 탄생 없이는
세상은 바뀌지 못할 것 같습니다.
도라지 밭을 일구며
어려운 일은 어렵게 하는 수밖에 없구나 하는 걸 깨닫게 되었습니다.
줏대없고 자신없는 잘못된 몸가짐에 대한 궁색한 변명이
시대를 들먹이며 책임을 시대탓으로 넘기는 걸 많이 봐요.
사람도 착하기만 해서는 안 됩니다.
착함을 지킬 독한 것을 가질 필요가 있어요.
착함이 자기 방어 수단을 갖지 못하면 못된 놈들의 살만 찌우는 먹이가 될 뿐이지요.
'지구를 지켜라'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제목 없음..(부제: 나는 늘 제목을 쓸때 고민이당..) by 달팽이 2003-08-01 (0) | 2012.11.16 |
---|---|
시하나 (by 소) 2003-07-29 (0) | 2012.11.16 |
모네 그림 한편... 2003-07-29 (0) | 2012.11.16 |
영화 '해안선' - 2003-07-27 (0) | 2012.11.16 |
Sara and Lola (0) | 2012.02.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