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랜드 투쟁이 예상대로 공권력에 의해 침탈당했다.
소위 '양극화 해소'를 위해 노력한다는 노정권은 비정규직 문제에 있어서도
졸속 법안 이외에 어떠한 노력도 하지 않았다.
이번 이랜드 사태에 대해 노동부가 어떠한 중재 역할도 하지 못한 아니, 않은 것은
정권이 이야기하는 성장 보다는 분배를 강조하는 경제 정책의 본질이 무엇인지 알게해준다.
학교 다닐때 선배들은
오늘의 보잘 것 없는 투쟁이
이 무자비한 자본주의를 끝내고
새로운 세상을 만드는 역사의 수레바퀴를 조금이라도 더 돌리는 데 일조한다고 이야기했다.
하지만 요즘 드는 생각은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부르조아 계급이 자신의 이익을 수호하려는 노력에 의해
체제가 보호되고 반계급 투쟁을 꺽는것이 아니라
지금 자본주의는 그 스스로 모든 지배, 피지재 계급이
자본주의 체제 스스로를 강화하고 보호하려는 기능이 더욱 발전하는 괴물이라는 것이다.
본질의 폭로, 부패, 결탁, 음모를 아무리 알려도
그 정보가 아무리 옳고 그 짓을 저지른 놈들이 아무리 나쁜 놈들이라하더라도
세상은 크게 변화하고 있지 않다.
싸구려 허리우드 영화에서도 미국과 거대 초국자본의 제 3세계에 대한 침탈의 사건을 이야기하고
언론에서 아무리 '해방 전쟁이 아니라 석유를 차지하기 위한' 전쟁이라고 이야기해도
우리 가족의 파병에 대해 고개를 끄떡일 뿐이다.
온난화가 얼마나 무서운 현실을 가져올 것인지 모르는 사람은 없지만 그 정책은 입안되지 않고
우리들도 그 실천을 주저하고 있다.
한나라의 이명박과 박근혜를 지지하는 사람들이 결코 부르조아 계급만이 아니라는 사실도 마찬가지다.
수레바퀴를 조금 더 돌리는 것 별다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
달리는 기차에 돌을 더져도 기차는 탈선하지 않는다.
유럽 사민주의와 사회주의는 자본주의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역사의 승리를 위해서는 전쟁이 필요하다.
기관사를 끌어내리고 엔진에 다이나마이트를 설치하고
레일을 철거하여 기차가 멈추어야만 우린 다른 선로를 기약할 수 있다.
하지만 그건 쉽지 않을 것 같다.
그 힘은 미약하고 우리는 진정 그런 세상을 원하지 않는 것 같아서이다.
그리고 심연을 향하는 낭떠러지에 다다를 시간이 생각보다 가까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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