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를 지켜라

시 1 2007-02-28

쥔장부부 2012. 11. 29. 13:58

 

담배

김영규


참을 수 없는 여지의 허함으로
널 뽑아 물어
아!
현실의 팍팍함이여 떠나라
중독의 기쁨이여
참다운 휴식의 고결함이여
오!
영원에의 염원은
지고한 인간의 바람이라
네 산화의 살풀이여 지고하라
허나 꿈이기에 사라지고
버티기에 치졸한
네 화장터 새하얀 재는
기대도 못 걸도록 부러져 버려
......
그래 종국은 네 불덩이어라
300도의 아름다움으로 타들어라 모두 태워라
높고 깊음은 최고의 거만함으로 기대를 아우르고
널 뽑아든 더러운 이내 몸도 널 조심스러이 쥐고 물러선다
전진하라!
검지와 중지 몰아
게 설 곳 없도록 진군하라!



희망만큼이나 허탈은 죽음으로
익사, 압사 혹은 초고속 이탈 추락사의 끝은 역사가 기억하리
'네 노고를 치하하는 바이다'
영원은 없기에
태워야 할 모순은
진보의 여지를 두기 위한 자위의 창작이기에
BUT TO BE CONTINUED

내 사자와 독수리와 하이에나와 고슴도치와 파리와 미생물의 분해,
그해 전설은
니코틴과 타르의 영광
환각, 네 모순의 귀결
담배, 네 無息의 승리

 

 

 

 

--- 1995년 어느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