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
김영규
참을 수 없는 여지의 허함으로 널 뽑아 물어 아! 현실의 팍팍함이여 떠나라 중독의 기쁨이여 참다운 휴식의 고결함이여 오! 영원에의 염원은 지고한 인간의 바람이라 네 산화의 살풀이여 지고하라 허나 꿈이기에 사라지고 버티기에 치졸한 네 화장터 새하얀 재는 기대도 못 걸도록 부러져 버려 ...... 그래 종국은 네 불덩이어라 300도의 아름다움으로 타들어라 모두 태워라 높고 깊음은 최고의 거만함으로 기대를 아우르고 널 뽑아든 더러운 이내 몸도 널 조심스러이 쥐고 물러선다 전진하라! 검지와 중지 몰아 게 설 곳 없도록 진군하라! |
희망만큼이나 허탈은 죽음으로
익사, 압사 혹은 초고속 이탈 추락사의 끝은 역사가 기억하리
'네 노고를 치하하는 바이다'
영원은 없기에
태워야 할 모순은
진보의 여지를 두기 위한 자위의 창작이기에
BUT TO BE CONTINUED
내 사자와 독수리와 하이에나와 고슴도치와 파리와 미생물의 분해,
그해 전설은
니코틴과 타르의 영광
환각, 네 모순의 귀결
담배, 네 無息의 승리
--- 1995년 어느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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